[뉴스핌=서정은 기자] "특성화고 출신 아니면 고졸도 아닙니까?"
한국거래소의 고졸 출신 신입직원 채용 공지를 본 A군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채용 자격이 ‘전국 특성화 고교 졸업 예정자’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A군은 특성화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지원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A군씨는 "일반직이면 특성화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않느냐"며 "일반고 학생들도 금융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들어갈 수 있게끔 해주면 좋겠다"고 항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고졸 신입직원이 받게 될 연봉은 수당을 제외하고 2893만원 수준이다. '88만원 세대'인 대학생에게도, 지원도 못해보는 인문계 고등학생에게도 꿈의 연봉인 셈이다.
거래소의 채용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비판의 글을 쏟아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나 대학 왜 나왔니?" "이런 게 바로 탁상행정. 현대판 음서제"라며 비판했다.
거래소 인사팀 관계자는 “학력을 중시하는 풍토를 개선하자는 정부의 정책에 맞게 하고 있다"면서도 지원자격 제한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채용만을 장려하는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고졸 적합 직무에 고졸자를 우선으로 채용하거나, 특성화고와의 MOU를 통해 취업을 도울 수는 있지만 일반직군의 경우 특성화고만 뽑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
곽소희 기획재정부 인재경영과 사무관은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졸자의 개념은 최종 졸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또는 이에 준하거나) 이하인 자로 대학 중퇴자, 대학교 재학·휴학 중인 자까지 광범위하다"며 "고졸적합직무가 아닌 일반직군을 뽑는데 특성화고에만 자격제한을 둔다면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차별이라고 느낄 만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침과 달리 한국거래소의 채용은 문제를 안은 채 관행처럼 지속돼왔다.
한편 고졸 채용에서 일반고를 역차별하기는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등도 마찬가지다. 현재 6급 신입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도 지원대상을 상업계열 특성화고로 한정했다. 지난 25일 일반직 고졸 신입직원 채용을 확정한 예탁결제원도 지원자격에 상업계열 특성화고로 명시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