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의 신용건전성이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와 함께 정크본드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하게 이탈하고 있어 투기등급 기업의 신용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상향 조정 비율이 0.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1.55에서 크게 꺾인 수치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비율 역시 지난주까지 0.83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138개 미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상향 조정된 기업은 114개에 그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벤 가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이익이 둔화되면서 신용의 질적 개선 역시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현금 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은 부채를 줄이는 것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주력, 자산건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7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731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이와 함께 미국 양대 자산담보부증권 시장인 오토론과 홈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 역시 이달 2년래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무디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계획 발표 이후 하이일드 본드 펀드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된 데 따라 관련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펀드 자금 상환이 맞물리면서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을 훼손하는 한편 디폴트 리스크를 높인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키스만 애널리스트는 “수 조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제공한 가장 커다란 수혜는 회사채 수익률 하락이었다”며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디폴트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