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진 데다 공공발주 축소, 해외수주 감소 등으로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주택분양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곳에서 분양해도 가격,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때문에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보단 시장상황을 살피며 접근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 전국에 2만2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만4700여가구)와 비교해 8% 감소한 수치다.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분양 물량이 많았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감소폭은 더욱 크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입지와 가격, 미래가치 등에 따라 결과가 크게 엇갈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위례신도시, 강남 세곡지구 등 수도권은 청약통장 사용자가 늘고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난 지방은 약세가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기존 제고시장보다 분양시장이 다소 분위기가 좋지만 같은 입지라도 가격과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결과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청약경쟁률이 감소하고 있는 지방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금융지원 확대 및 중소형 규모 확대 등 자구책을 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GS건설 주택분양마케팅담당 임원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분양시장이 크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형 규모를 늘리고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물량 확보도 비상이다. GS건설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98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도는 것이다.
강현 GS건설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줄면 건설사들의 매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건설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워 정부의 규제완화와 금융지원 등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의 수주 증가세도 주춤하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지난 1.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전체 수주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분기 해외 건설수주액은 125억4000만달러(한화 약13조9300억원)로 전년동기(8조930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6월(26일 기준) 수주액은 294억달러를 기록해 증가폭이 24%로 둔화된 상태다.
강현 선임연구원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7.5% 감소한 6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투자 개발형 사업과 인프라 구축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