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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칼을 쥔 자의 무서움, 그 색다른 공포 '닥터'

기사입력 : 2013년06월18일 10:24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25


 

[뉴스핌=양진영 기자]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 김성홍 감독이 새로운 사이코패스 스릴러 영화 '닥터'로 돌아왔다. 선한 얼굴에 섬뜩한 광기를 지닌 성형외과 의사 최인범 역은 김창완이 맡았다. 전면에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신선함마저 갖췄다. 

성형외과 의사로 최고의 명성을 날리는 최인범은 젊고 예쁜 아내의 배신에 극도로 잔인한 본성을 드러내며 끔찍한 비극을 몰고 온다. 속물적인 근성을 지닌 아내 박순정과 순정마초 내연남인 김영관 역시 우리 주변에 만연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순정을 이용해 사위 최인범의 돈을 노리는 장모도 마찬가지다.

막상 뚜껑이 열린 '닥터'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는, 김성홍 감독이 말한 바와 같이 '칼을 쥐고 있는 자들의 무서움' 뿐이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칼을 쥔, 혹은 보이지 않는 칼을 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분에 임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파격적인 캐스팅과 소재 이외에는 적나라한 한계를 드러낸 작품이란 점이 아쉽다. 의도한 것으로 보이나, 뻔한 설정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장면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아마도 감독은 이런 익숙함 속에서 허를 찌르는 공포를 담으려 한 듯 하다. 하지만 김창완의 번득이는 눈빛 외에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적 요소는 별로 없다.

영화 속 배경이 성형외과인 덕에 매스, 주사기 등 의료 기구들을 포함해 해머, 청동상, 소화기 등 다양한 흉기(?)들이 등장한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매스를 들이대거나, 후반부 인범이 아내 순정의 얼굴에 복수를 감행하는 장면에서 시각적 괴로움은 충분히 느껴진다.
각각 박순정과 김영관 역을 맡은 신예 배소은과 서건우는 연극 무대 위주의 경력 때문인지, 극 초반 영화와 살짝 어울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후반으로 갈수록 어색함은 덜해지지만, 두 캐릭터가 충분히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가끔씩 허를 찌르는 공포보다는 허를 찌르는 웃음 코드가 더 눈에 띈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시도를 했다는 점은 새롭다. 김창완이 "이런 영화를 뭣하러 만들어?"하고 시나리오를 던져버렸다가 그 거부감에 끌려 영화를 찍게 됐다는 일화처럼, 흥행 코드와 사회의 정상적인 단면만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는 데서 가치를 찾을 만하다. 20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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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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