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오류동서는 초역세권 오피스텔도 줄줄이 미분양이야. 여기 말고 천왕역에도 임대주택이 있는데 또 짓는다고? 못 사는 동네로 낙인찍을 필요는 없잖아."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3번 출구서 만난 전모씨의 말이다. 전모씨는 오류동서 7년째 살고 있다.
행복주택을 환영하던 서울 구로구 오류동 주민들이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오류2동 지역발전협의회 회장 김모씨는 최근 오류동을 관활하는 구로구청에 연락했다.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모아 구로구청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주민의견을 모으는 단계지만 반대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오류동 주민들은 앞서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공릉동 주민들이 행복주택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때도 오류동 주민은 정부 계획을 환영했다.
오류동 주민들이 입장을 바꾼 것은 행복주택의 '이미지' 때문이다. 주민 장모씨는 "(1호선) 오류동역서 1㎞ 거리에 있는 (7호선) 천왕역 주변에 임대주택이 지어지는데 오류동은 임대주택이 많은 지역이란 이미지만 생긴다"며 "이런 이미지가 생기면 동네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오류동역서 1㎞ 거리에 지어질 국민임대주택은 행복주택과 상충한다.
천왕역 주변 '천왕2 국민임대주택단지'에는 내년 1월까지 국민임대주택 1589가구가 지어진다.
행복주택 건립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낮은 것도 반대 원인으로 꼽힌다. 전씨는 "행복주택이 지어진다고 해서 주변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물 하나 지어지고 공원이 생긴다고 해서 지역이 갑자기 발전할리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민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행복주택 건립에 우호적인 주민들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주의'란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주민 최모씨는 "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이 지어지면 집값 떨어지니까 반대하는 것 아니겠냐"며 "교통혼잡이나 애들 학교 문제는 핑계"라고 말했다.
최씨는 "우선 1500가구나 2800가구가 새로 생긴다고 해서 자동차가 얼마나 늘지 궁금하고 두번째로 요새 아이를 별로 안 낳기 때문에 학생도 별로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사람 모두가 자동차를 갖고 있고 애가 1~2명 있으면 (반대의 이유가) 타당하지만 실제로 그럴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