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금융위기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빛을 발하고 있다. 소형 저가 차종에 집중한 현대차의 전략이 유럽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체코 현지발 기사를 통해 다른 유럽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대의 소형차들이 경제위기로 구매력이 떨어진 유럽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유럽기업들과는 달리 생산을 줄이지 않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크게 고급차시장과 양산차시장으로 양분된다. 고급차시장에는 다임러, 폭스바겐, BMW 등이 포진해 있다. 현대를 비롯한 푸조, 피아트는 양산차 판매를 주력으로 삼는다. 경제여파로 인해 고급차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볼륨카를 내세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여기에 차량 생산을 꾸준히 이어간 것도 도움이 됐다.
현대차가 체코 노소비체에 소형차 공장을 세운 2008년 당시 이미 유럽 자동차시장는 침체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다. 설립 이후 노소비체 공장은 공장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해왔다. 작년 노소비체에서 생산된 차량은 총 30만 200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5월에는 누적 생산이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생산을 줄이고 있는 다른 유럽 자동차기업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설립 당시 한 모델만 생산했던 노소비체 공장은 현재 소형SUV '투싼ix35', 미니밴 'ix20'과 i30 차종 차체까지 생산 범위를 늘렸다. 현대차 유럽법인의 앨런 러쉬포스 수석부사장은 "유럽기업들 또한 다양한 차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 또한 새로운 규격의 차종 개발과 고객 서비스를 통해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3.5%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현대차는 2018년까지 점유율을 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3%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내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예측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서유럽 매출은 내년 0.5%, 2015년엔 4%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LMC는 위기 이전 생산 수준인 1480만 대 회복에 최소 2년이 걸린다는 분석도 함께 전했다.
다만 올해 9월 있을 독일 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러쉬포스 부사장은 "조세정책이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