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최악의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이 유럽 은행권과 정부의 생명줄로 탈바꿈해 시선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꺾인 데다 수익률 추구가 두드러지면서 은행권이 보유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높은 가격에 매각,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정부 보증 없는 미국 모기지 채권을 1940억달러 이상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위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이들 채권에 매수 세력이 등장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은행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인 로이즈 뱅킹 그룹은 87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발행, 자본 결손을 채울 계획이다.
지난달 크레디트 스위스와 론스타 펀드는 파산한 벨기에 은행 포르티스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67억유로(87억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네덜란드 정부도 2009년 신용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ING로부터 사들인 미국 모기지 채권에서 쏠쏠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시 277억유로 규모의 알트A 채권을 할인 가격에 사들인 한편 대출을 제공했고, 대출 상환 및 채권 처분을 통해 45억유로 규모의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유럽 은행권과 정부는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자산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 집값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모기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서브프라임 채권은 12.7%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서브프라임 채권은 41% 치솟았다.
TWC 그룹은 미국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자산 공급은 위축되고 있어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독일 은행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즈 뱅킹 그룹의 채권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상당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보유한 독일 은행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클레이스의 자스라지 바이디야 애널리스트는 “잠재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에 합류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은행권까지 유럽 전반에 걸쳐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