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의 하락,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확대 가능성 등에 힘입어 강세 출발한 전망이다. 하지만 30일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이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매파적일 경우 강세폭은 미약할 전망이다.
지난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이어 엔저의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이를 한은의 스탠스 전환의 기미로 해석하기는 부족해 보인다.
정부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불편한 상황에서, 한은이 정부를 향해 '립서비스'를 취한 것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30일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에서 비둘기 금통위원이 늘어난다면, 그리고 ECB가 롱세력의 기대대로 완화적 통화스탠스를 취한다면 시장금리는 다시 전저점을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47~2.60%, 5년물 2.53~2.66% 전망
지난 28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7~2.60%,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53~2.66%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2%, 최고치는 2.5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3%, 최고치가 2.6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50%, 최고치는 2.57%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9%, 최고치가 2.72%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0.13%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3%p, 5년물은 0.22%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1%로 지난주 종가보다 1bp 낮았고 5년물은 2.58%로 전거래일 종가와 동일했다.
◆ 지난주 금리 : 외인이 던진 두 번의 도시락 폭탄
지난주 채권시장은 MMF 환매사태에 대한 우려, 1분기 GDP 호조 등의 영향으로 주초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후 주 중반에는 한은의 단순매입 소식의 영향으로 20년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외국인이 주 막판 이틀에 걸쳐 점심 시간에 대량 순매수를 내놓으면서 속절없이 급락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주요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호주와 유럽중앙은행(CE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재차 우리나라 금리인하 베팅에 들어간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 이번 주 금리전망 : 대외압력에도 제한적 하락 전망
지난주 김중수 한은 총재가 두 차례에 걸쳐 엔저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섬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재차 강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총재의 이런 언급만을 가지고 한은의 스탠스가 전환될 기미가 있다고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최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분기 GDP 결과가 예상치를 다소 웃돌면서 정부에 대해 일단 한은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편했을 수 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정책공조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왔고 같은 맥락에서 지난 26일 간담회에서도 현재의 미약한 경기회복 속도와 엔저 등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총재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지방의 '창조형 중소기업'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하면서 정부와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으며 통화정책보다는 신용정책이라는 미시적 수단에 골몰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 주 공개되는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이다. 시장의 루머대로 3:3일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할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심리는 일단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 1분기 GDP가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 초반 서울채권시장도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4bp 하락한 1.66%에 거래됐다. 허리케인 샌디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표의 개선세가 부진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연에 대한 우려는 재차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을 만족시킬 만한 유동성 공급정책이 나온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강세 모드 속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은에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나면 정부 역시 '장밋빛 전망'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대외통화정책과 새정부의 경기판단 사이에 틈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재형 차장은 "ECB 인하 기대감과 외인매수 그리고 김중수 한은 총재의 다소 우호적 발언으로 인하기대감이 생긴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신으로 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결국 금통위 의사록과 ECB 기대감에 따라서 추가강세를 이어갈 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