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자금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해외현장에서 자금조달 및 원가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은 정부의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중동 및 아시아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의 규모가 켜져 자금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민자발전(IPP) 발전소 사업에 조 단위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이를 개발 시행사가 대부분 조달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사업 비용을 저리로 지원하면 공사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처럼 공공개발원조(ODA)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요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의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저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 공적개발원조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5%, 유엔 권고기준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해외에 진출하는 건설사에 대출이자를 받는 대신 운영수익을 일부 회수하는 방식으로 건설사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일종의 투자형태로 지원하는 셈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선 공공개발원조(ODA)를 바탕으로 한 자금조달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사규모가 커지면서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수주에 곤혹을 치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조가 들어가는 사업은 은행 한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공기업 은행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자금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은 데 국내는 이런 지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찬 GS건설 해외영업기획담당 상무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지분투자를 요구하는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에 양질의 해외 EPC(설계·구매·시공)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자금조달 능력이 필수적이다”며 “정부가 국내 건설사들에게 확실한 지원 체계를 조성하면 해외공사 수주에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끼리 ‘덤핑’ 수주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저가 입찰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정부가 앞장서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처럼 협의체를 구성해 해외에서 자국기업끼리 더 낮은 입찰가격으로 경쟁하는 일을 사전에 막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보공유를 통해 무리한 입찰보다는 자국기업의 수익성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해외에서 입찰할 때 자국 기업끼리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가 조기에 정착돼야 적정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