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LG화학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던 전지사업 부문이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신설됐던 전지사업본부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LG화학의 실적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LG그룹의 기대를 받고 LG화학으로 영입된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의 어께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실적은 화학업계 전반적인 침체를 감안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LG화학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7206억원, 영업이익 4089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0.7%, 12.4% 신장됐다. 특히 석유화학사업부문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상승 및 출하물량이 증대돼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고 정보전자소재 역시 엔화약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이득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졌다.
문제는 전지사업부문이었다.
전지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폭은 지난해 4분기 148억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 매출도 360억원 가량 축소됐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물량 감소 및 수익성 회복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분기 이후에 흑자전환이 이뤄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배터리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트북PC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탓이다.
무엇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이 가장 아프다.
대표적으로 미국 홀랜드 전기차 공장은 지난해 초 완공됐지만 여전히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 아울러 GM의 전기차 볼트에 납품되는 물량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오는 7월 이후 홀랜드 전기차 공장의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미국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권 사장은 적자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챙기라는 임무를 받고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서 LG화학에 영입된 인물. 그는 LG전자 재경팀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사업 요직을 지냈던 인물이다. 각 부문의 수장이 모두 내부 출신인 LG화학에서 유일한 외부 계열사 출신 부문장이기도 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 비해 규모도 적고 CEO도 아닌 사업부문장으로 발령났던 그인 만큼 실적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의 앞으로 평가가 단기간에 가시적 실적을 내기 힘든 배터리 사업의 적자 해소 및 약진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권 사장은 LG디스플레부터 시절 순탄하기 보다는 적자와 치열하게 다툼을 해왔던 경영인”이라며 “그의 적자에 대한 노하우가 LG화학에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