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수많은 기업들 중에 왜 유독 셀트리온에 공매도가 집중된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계열사간 실적 의구심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해, 추후 주식을 사서 돌려주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거두는 투자 방식을 말하는데, 셀트리온 측은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2011년 4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약 2년 간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5거래일의 95.4%인 415일 동안 공매도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 수치만으로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가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주가조작 행태라고 단정짓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주체가 아닌 이상 그 이유를 자세히 알 수는 없겠지만, 시장에선 셀트리온의 실적과 관련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의 실적 괴리가 그 핵심"이라며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용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는 모양새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판매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제품 전량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사들인 물량을 내다 팔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을 재고로 떠 안고 있다.
감사보고서 상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입채무는 2011년 1595억원, 2012년 36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채권은 1577억원과 3719억원으로 이 같은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재고 떠넘기기를 이용해 셀트리온은 지난해 실적이 매출액 3490억원, 영업이익 1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26%, 9.20% 늘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액 338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으로 각각 7.03%와 205.05% 증가했다.
셀트리온 측에서는 오는 6월 경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의약청(EMA)의 허가만 받으면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 논란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 의구심을 떨쳐내기엔 역부족.
앞서 지난해 이와 유사한 실적 논란이 일었을 때에도 셀트리온은 회계상 오류라며 해명했지만 재고 물량은 그 뒤로도 계속 늘고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성장성에 믿음이 있다면 오히려 공매도로 인한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른 것에 신경쓰기 보다 실적을 위시한 회사 내실을 다져나가는 데 힘쓰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매도가 주가 하락과 정말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통계 상 상관 관계를 인정하긴 힘들어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롯데하이마트는 같은 기간 주가가 6.19% 증가했고, 6위권 내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과 하락 종목이 각각 3개로 같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위 6위권에서 셀트리온, 다음, OCI머티리얼즈는 하락했으나, 제이브이엠과 파라다이스 그리고 에스에프에이는 각각 15% 26%, 29% 가량 주가가 올랐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특별히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공매도와 주가 하락 간에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