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이 고위험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 강화를 피하는 한편 자본확충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리스크를 펀드 고객들에게 떠넘기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말 바젤위원회가 합성 증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자본을 대폭 확충하도록 한 데 대해 은행권이 부적절한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 소시에떼 제네랄 등 글로벌 주요 은행은 고리스크 상품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합성 증권의 거래에 따른 투자 손실을고객이 부담하는 조건을 내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잠재적인 손실 리스크를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방법을 통해 이들 은행은 감독 당국이 대폭 강화하고 나선 자본 규정을 충족시킨다는 계산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리스크와 파생상품 포트폴리오에 내재된 신용 리스크를 고객에게 떠넘겨 충당금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국 감독 당국이 이 부분에 대한 규정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못한 틈을 타 펀드 고객에 대한 은행권의 부적절한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또 바젤III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3~5년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 만큼 적어도 이때까지는 합성 증권 거래를 통한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보유한 합성 증권의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은행권은 합성 증권 거래를 통해 통상 포트폴리오 내 위험가중자산을 70~80% 떨어뜨려 위험 자산 대비 은행 자본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알렉산데르 민 마틴 구조화 신용상품 헤드는 “지난 2000년 이후 합성 증권을 포함해 감독 당국이 규제하는 고위험 상품에 8억유로 가량 투자했다”며 “바젤위원회를 중심으로 감독 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상품의 거래까지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젤위원회는 지난달 신용 리스크에 대한 잠재 손실을 헤지할 수 있는 거래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여전히 실질적으로 리스크를 떨어뜨리지 않은 채 자본을 늘리는 수법을 다양하게 취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스톰하버 파트너스의 올리비에 르노 구조화 상품 헤드는 “규제 강화로 인해 합성 증권 거래를 통한 자본 측면의 이점이 모두 사라질 위기”라며 “이에 대해 감독권과 업계의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