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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오블리비언, 화면발 하나는 기막힌데….

기사입력 : 2013년04월11일 11:27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17

[뉴스핌=김세혁 기자] ‘오블리비언(Oblivion)’은 제목 그대로 망각을 주제로 한 SF영화다. 2077년. 약탈자들과 전쟁 끝에 승리하지만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가 무대다. 타이탄으로 귀환할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잭(톰 크루즈)이 망각의 벽에 가로막힌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이야기가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영화 ‘오블리비언’은 SF라는 장르에 무척 충실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시원한 그래픽에 눈이 호강한다. 약탈자들에 파괴된 달, 해수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장치들, 구름 위에 자리한 스카이타워에 입이 떡 벌어진다. 잭이 몰고 다니는 버블쉽과 약탈자들을 쫓는 드론의 숨 가쁜 추격전 등 SF 장르에 최적화된 화면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SF영화는 숙명적으로 얼마나 더 미래지향적인 화면을 제공할 것인가 고민해 왔다. 이전 작품들보다 더 신기하고 그럴 듯한 화면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늘 머리를 맞댄다. ‘디스트릭스9’의 피터 잭슨 감독이 상상력 가득한 화면으로 호평을 받았다면, ‘오블리비언’의 화면들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최신 소니 F65카메라와 400명에 달하는 시각효과팀, 플라잉캠을 투입한 ‘오블리비언’의 화면은 ‘아바타’ 이후 한껏 높아진 객석의 눈높이까지 만족시킬 만큼 화려하다.

스토리와 캐릭터도 괜찮다. 폐허가 됐지만 지구에 머물고 싶은 잭과 하루빨리 타이탄으로 가려는 빅토리아(안드레이 라이즈보로)의 묘한 대립은 영화의 메시지를 잘 압축하고 있다. 잭의 꿈속에 나타나는 줄리아(올가 쿠릴렌코) 등 영화를 구성하는 캐릭터들은 막판에 등장하는 반전까지 관객을 충실하게 안내한다. 점차 임무에 의문을 품는 잭의 심리변화와 비밀조직 리더 말콤(모건 프리먼)의 등장 등 전개 상 흥미로운 장치들도 마련돼 있다.

문제는 영화 중간 엄습하는 지루함. 2시간이 조금 넘는 런닝타임 끝부분에 반전을 숨긴 ‘오블리비언’은 늘어지는 전개 탓에 몰입감이 떨어진다. 새 캐릭터, 특히 의문의 여성 줄리아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호흡이 빨라져야 하는데, 시종일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린 전개가 몰입을 방해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칫 ‘오블리비언’이 ‘화면발’만 좋은 SF로 기억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차라리 런닝타임을 줄이고 느릿한 스토리를 타이트하게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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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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