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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런닝맨', 액션보다 강한 부성애에 빠져들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04일 09:07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36

 

 

[뉴스핌=장주연 기자] “차기혁이 아버지 차종우, 쪽팔리게 살인자로는 절대 안 죽어!”

영화 ‘런닝맨’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낮에는 카센터 직원으로,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일하는 한 남성이 예측 밖의 사건을 겪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도주 액션이다.

영화는 아들 차기혁(이민호)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사는 철없는 아버지 차종우(신하균)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한순간에 전 국민이 주목하는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쫓기게 된 차종우는 누명을 벗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숨 가쁜 추격전을 펼친다.

부드러운 아버지상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스크린과 안방극장에는 ‘부성애’가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그랬고,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연이은 인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대세를 따른 것일까? ‘런닝맨’ 역시 부성애 코드를 택했다. 영화는 도주 액션을 뼈대로 삼는 한편 철없는 아버지와 까칠한 아들 사이의 부성애에도 무게를 줬다. 이러한 설정은 긴박하게 전개되는 액션 속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런닝맨’의 방점은 신하균의 첫 액션 연기에 찍혀있다. 영화 촬영 후 줄곧 “고소공포증으로 고생했다”며 액션 연기에 혀를 내두르던 신하균은 오간 데 없다. 영화 속 그는 ‘어디 한번 죽어보자’고 작정이라도 한 냥 ‘미치게’ 달리고 뛰어내리고 구른다.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 아닌 살기 위한 그의 생활 밀착형 액션 연기는 매 순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더욱이 그간 영화 ‘박쥐’ ‘고지전’, 드라마 ‘브레인’ 등으로 묵직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도맡아온 신하균은 아버지와 도망자 사이를 오가며 인간미 넘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신 스틸러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영화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명예회복을 위해 차종우를 쫓는 허당 형사 안상기(김상호), 사회부 복귀를 위해 특종을 꿈꾸는 열혈 기자 박선영(조은지), 얼떨결에 차종우를 돕게 된 해킹 범죄자 장도식(오정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생동감을 더하며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도망전문가 차종우의 무대 역시 흥미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극 중 차종우의 활동 반경은 서울 종로, 동작대교,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등 너무나도 친숙한 장소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도주 액션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연민의 페이소스마저 남긴다.

다소 긴 러닝타임(127분)은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기에 지루한 감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 ‘런닝맨’을 첫 메인 투자 작품으로 선정한 20세기 폭스사의 평처럼 ‘런닝맨’은 액션과 더불어 부자간의 정서가 잘 조화된,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액션 영화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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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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