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조직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딱딱한 하드웨어 제조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점차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입지를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인력 확충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있어서도 하드웨어 제조사에 치우쳐있던 것을 소프트웨어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갤럭시S4 언팩행사에서도 한 층 더 말랑말랑해진 삼성전자의 모습이 돋보였다. 뮤지컬 '스매시(Smash)'에 출연 중인 배우 윌 체이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행사 전체가 연극 내지 뮤지컬 형식으로 이뤄졌다.
행사 내용 자체도 하드웨어보다는 진화된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뒀다. 특히 터치를 하지 않고도 여러 기능들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한 터치위즈와 언어의 장벽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도와주는 'S 트랜슬레이터', 사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기능인 '듀얼 카메라' 등을 강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언팩 행사에서) 삼성은 하드웨어나 디자인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며 "이번 이벤트의 가장 큰 서프라이즈는 삼성 측에서 ‘구글’이나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드로이드보다는 삼성 터치위즈의 우수성과 다양한 기능을 부각시킨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적으로 삼성은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높은 의존도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운영체제(OS)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바다OS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타이젠연합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올 하반기 중 최고 사양의 타이젠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이미 회사 조직과 인재 채용에도 반영돼 있다. 2011년 말 조직개편에서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DS부문 직속으로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 경력사원, 소프트웨어센터 박사급 연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인문계 전공 대졸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환 교육 과정인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개설하고 올 상반기에만 2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감성기반의 인간중심 기술이 중요해지는 미래에는 인문 소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제도 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