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코스닥시장이 투명해지고,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면 좋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를 통해 주가조작 행위 근절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행보를 코스닥시장의 주 매수주체인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조작을 비롯한 각종 테마주가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기업들과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스몰캡 종목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년여간 수많은 정치 테마주들이 시장을 흔들었다. 테마주로 지목된 기업은 실적이나 내재가치와는 무관하게 급등락을 반복했다. 심지어 대표이사가 한 대선주자와 찍었다는 사진이 증권사이트에 올라와 급등했으나 나중에 조작된 사진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테마주로 인해 이익은 일부 작전세력이 챙기나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유무형의 손해를 입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를 비롯한 일부 급등 종목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음에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주가조작 행위 근절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작전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주가조작) 행위들로 인해 코스닥 기업들이 일정 부분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며 "이를 막아 코스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면 (코스피에 비해)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의지가 실제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시장 투명성 강화에 대한 조치가 과거 정권에서도 반복됐으나 시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가 이뤄질 경우 자본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장기업들의 IR을 대행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볼 때는 매 정권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라 크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며 "일부 세력이라고 의심되는 종목들에 대해서 영향이 있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 강화는) 지금처럼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동맥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주가조작을 완전히 막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최근 일부 증권방송 출연자와 증권사 직원 등의 주가조작 사례와 같이 사전에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주가조작을 원천봉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조작이 대개 사후에 적발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시 처벌수위를 지금보다 높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박 대통령은 자본시장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언급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각종 주가조작에 대해 상법 위반사항과 자금의 출처, 투자수익금의 출구, 투자경위 등을 철저히 밝혀서 제도화하고 투명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