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들의 사업 확장세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장악했던 서양 대기업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신흥시장을 통해 상품 판매에 주력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통한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를 비롯해 이머징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GE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철도회사인 끄레따아삐는 승객 안전을 위해 기관차 100대를 발주했다. 이 사업은 결국 60년간 인도네시아 시장을 독식해 온 미국 다국적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손에 들어갔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유럽과 캐나다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술력 제공을 약속했으며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E의 동남아시아 사업부 대표인 스튜어트 딘은 "위기일발이었다"면서 "기관차 5~6대를 발주하는 사업이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만 100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라고 밝혔다.
최근 경쟁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굴지의 다국적 기업 역시 신흥시장에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딘 대표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글로벌 솔루션을 확보한 상태로 이들은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지역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전략을 미세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다국적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을 투자처로 인식하고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지역 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좁아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에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레노버는 휴렛펙커드의 발밑까지 추격했으며 화웨이 테크놀로지 역시 스웨덴의 에릭슨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솬 레인 대표는 "아시아 기업들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시장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가격 측면에서 서양 기업들의 발밑을 파고 들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집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90%는 앞으로 5년간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부품을 판매하는 허니웰 역시 인도와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니웰은 이런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중국 경쟁업체를 배워야 한다는 사업 철학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인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 역시 중국 사니 중공업에 고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JP모간의 집계에 따르면 사니 중공업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3.6%로 6.9%를 기록하고 있는 캐터필라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는 2년 전 사니의 점유율이 8.5%였으며 캐터필라가 6.2%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편 GE의 경우 과거 신흥시장에서 경험했던 실패 사례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5년 전 GE는 의료 기구에 대한 설명서를 영문으로만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지역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GE로부터 100기의 기관차를 주문한 끄레따아삐 측은 "AS 정책 역시 큰 부문을 차지한다"면서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기업이라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