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던 글로벌 외환 트레이더들이 발을 빼기 시작해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인 데 따라 지난 11월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16% 급락했지만 구두 개입에 따른 엔화 하락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기대하는 만큼의 결실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엔화 절하를 통해 20여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고 일본 경기를 부양한다는 아베 총리의 전략이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적극적인 엔화 하락 베팅에 나섰던 트레이더들이 한 발 물러난 채 실물경기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000만달러 규모로 엔화 하락 및 일본 주가 상승에 베팅했던 베어우드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1월 말 엔화 숏 베팅을 청산했다. 추가적인 하락 베팅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기대 수익률이 미미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11월 중순 80엔을 밑돌았던 달러/엔은 최근 94엔을 상회, 2년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일본 주가가 급등,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공격적으로 숏 포지션을 확보했던 투자가들이 발을 빼면서 달러/엔은 93달러 내외로 밀렸다.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큰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엔화의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웨스트팩 뱅킹과 HSBC 등 주요 투자은행은 정책자들의 발언만으로 트레이더들의 지속적인 엔화 ‘팔자’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인 정책 행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가는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행동이 말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