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부 은행들이 중소기업 자산을 담보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부동산이나 공공부문 채권 등 안전 자산이 아닌 중소기업 자산을 담보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경우 커버드본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다.
커버드본드란 18세기 프러시아시대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담보부채권의 일종이다.
지난 19일 블랙록은 코메르츠방크가 유럽 최초로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를 담보로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 것을 두고 "이것이 커버드본드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 섞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전했다.
커버드본드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클레이즈나 아이박스(iBoxx) 커버드본드지수에 부합해야 하는 데, 이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실제 커버드본드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 것.
유럽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12월 유럽 최초로 정크 등급 회사채를 담보로 50억 유로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부동산경기 침체가 커버드본드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하자 새로운 담보로 눈을 돌린 것이다.
코메르츠방크는 투자자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번 커버드본드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AAA' 등급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보의 75% 이상이 고수익 채권, 즉 정크채로 구성될 것이라는 데 그 위험성이 있다.
피치의 관계자는 코메르츠방크 외에도 두 개의 금융기관이 정크등급 회사채를 담보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해당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를 향후 4년간 15%가량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은행으로서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이 무담보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유럽 외에도 한국, 칠레, 호주 등이 커버드본드 발행 관련 법안을 의결하며 커버드본드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커버드본드의 수익률은 회사채에 비해 평균 61b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수익률은 그만큼 높은 투자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버드본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8.5%로 'AAA' 등급인 독일 분트채 수익률의 2배 이상, 미국 재무증권의 여섯 배에 달했다.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은 8.7%로 집계됐다.
블랙록의 요제프 프록스 애널리스트는 "발행자의 관점에서 보면 더 많은 채권을 커버드본드라는 이름으로 발행하는 것이 이익"이라면서도 "커버드본드 고유의 질적 특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