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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여친남친' 세 남녀의 사랑, 삼각관계를 내려놓다

기사입력 : 2013년02월13일 12:18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27

영화 '여친남친' 세 주인공. 왼쪽부터 리암(장효전), 메이바오(계륜미), 아론(봉소악)

[뉴스핌=양진영 기자]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 '여친남친'. 진부하고 그저그런 삼각관계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다소 가벼운 제목에서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사랑의 깊이와 진정성을 담았다.

1985년 여름 대만 남부 카오슝 지방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리암(장효전)과 메이바오(계륜미), 아론(봉소악) 세 사람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제목이 '여친남친'이다 보니 관객은 자연스럽게 메이바오가 두 남자 중 누구와 먼저 맺어질까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다.  


메이바오는 리암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리암은 그를 여자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혹시 아론 때문일까? 셋의 관계는 점점 복잡해진다. 영화 중반에 이르러서야 관객은 무릎을 탁 친다. 우리가 얼마나 사랑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는지 말이다. 

1990년 대학생이 된 메이바오와 리암, 아론은 학원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 현장에서 만나 우정을 이어간다. 자신만의 문제로 고민하는 리암,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아론 사이에는 상처받은 메이바오가 있다. 어긋나버린 이들의 사이.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20대 후반이 된 이들은 풋풋한 10대 시절 간직했던 이미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실망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세 남녀는 학원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고뇌하고 성숙한다. 꽤 오랜 기간 괴로움이 지속되는 만큼 사랑의 괴로움도 이어진다. 어른이 된 이들이 관객들이 보기 불편한 것과는 별개로 불행한 관계가 돼 버린 것은 대만 학원 민주화 운동이 흘러간 방향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계륜미는 사랑은 물론 우정도 놓치기 싫어 하는 메이바오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해 대만 금마장영화제와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메이바오와 아론 사이에 애정이 싹트는 계기가 된 그의 삭발 장면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리암 역의 장효전 역시 쉽지 않은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동성애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시상식 자리에서 '주로 동성애자 역할을 하는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 연출을 맡은 양야체 감독은 직접적 대사보다 인물의 표정이나 장면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물론 1980년대 대만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 양 감독의 설명 방식은 다소 불친절하다. 하지만 뻔한 연애담 따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이는 영화를 보고 나서 세상의 어떤 사랑이라도 가치있다는 감독의 메시지를 깨닫게 됐을 때 배가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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