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증권사들은 이달 국내 증시가 '나홀로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인 글로벌증시와 흐름을 같이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큰 폭의 상승보다는 1900~2050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이 예상됐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신년 효과'라는 말이 무색하게 약 1.8% 하락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 증시가 4~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코스피의 하락은 무엇보다 뱅가드 벤치 마크 변경 등을 포함해 외국인 매도세 등 수급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수급 악화였다"며 "외국인은 전통적으로 1월에 순매수를 보였는데, 올해는 1월 한 달 간 1조88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2월 외국인 수급은 1월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뱅가드 물량 부담은 여전하지만, 1월 외국인 순매도의 주 원인이었던 차익 물량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외국인 매도압력을 높였던 변수 중 차익잔고 청산 부담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1조2000억원 차익 잔고 중 남아있는 물량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급 외에 환율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었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수출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고 환차익을 감안한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자극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더욱 심각하다.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훨씬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한국 수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및 엔화 약세는 정책당국의 적절한 개입과 정책 대응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특히, 엔화는 이미 20% 가량 절하가 진행되며 기술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해 추가적으로 급격한 절하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석에 근거, 이달 국내 증시는 제한적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우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는 실적 불확실성 주가 선반영, 외환시장 안정화 그리고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에 힘입어 1900포인트 초반 지지력 확인 후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신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기술적 조정세를 나타내더라도 선조정을 받은 한국 증시의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하고 경기는 회복 초기 국면에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아직은 낮다는 점에서 소재, 산업재 그리고 금융주 등 저PBR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부국증권에서도 낙폭 과대 경기 민감주로 IT와 자동차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