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은행권이 5조10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시장에서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뺏긴 ‘안전자산’ 지위를 되찾을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이 발행한 채권의 가산 금리가 제조업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조만간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JP모간과 웰스파고를 포함한 은행권이 발행한 채권의 벤치마크 대비 프리미엄이 154bp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알코아와 포드 등 간판급 미국 제조업체가 발행한 회사채의 프리미엄인 138bp와 불과 16bp 차이다.
2007년 9월 이전까지 투자자들 사이에 금융채의 투자 안전성이 제조업계에 비해 높은 것으로 인식됐으나 위기로 인해 이 같은 통념이 뒤집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365bp로 정점을 찍은 프리미엄 격차는 점진적으로 축소, 조만간 위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조업계를 밑도는 상황 반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RBS의 에드워드 마리앤 신용 전략가는 “투자등급 회사채를 주로 매입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금융채는 선호도가 높다”며 “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된 데 따라 금융권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S&P500 지수에 편입된 31개 금융회사 가운데 87%가 4분기 이익 증가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비해 강한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BOA에 따르면 펀더멘털이 개선된 데다 금융시장이 위기 국면을 벗어난 데 따라 은행권 회사채 스프레드는 2011년 말 이후 230bp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계 회사채 스프레드 낙폭인 68bp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JP 모간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2011년 말 151bp에서 최근 115bp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2위 통신사인 AT&T의 스프레드는 134bp로 42b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는 위기 이후 공격적인 비용 감축에 나선 금융권이 추가적인 긴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