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경제 침체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력과 경쟁력이 높은 일부 건설사에 수주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해외수주 648억달러(약 68조원)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상위 3개사의 수주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상위 3개사가 차지한 수주비중(33%)보다 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에 앞선 2009년에는 상위 3개사의 비중이 42%를 기록했고 2010년은 47%에 달했다. 2010년은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86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계약하며 비중을 크게 높인 게 이유다. 그해 전체 수주금액의 26%.

이는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혼란한 정세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기업들이 유로가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자국 내 일감 부족으로 중동 및 아시아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상위 몇 개사를 제외하곤 수주실적이 약세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38억1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50억5900만달러) 대비 24%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 일정이 예정보다 지연된 사업장이 많아 당초 수주목표인 63억달러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다만 아프리카에서 대형공사 계약을 앞두고 있어 올해에는 해외 수주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45억9800만달러에서 37억9600만달러로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59억2100만달러에서 23억1300만달러로 실적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해외수주 양극화는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기업들이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인력확보와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투자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개발이 최우선이지만 중견사의 경우 자금운영이 빡빡해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자금지원 및 정보교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