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 경영진과 일부 주요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 취득, 2대주주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현재의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지분이다.
10일 제약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녹십자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일동제약의 주식 177만주(7.06%)를 주당 8250원에 취득했다. 인수금액은 146억원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15.35%로 뛰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등이 보유한 지분율 27.2%(681만6385주)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지분이다.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이호찬 씨와 안희태 씨의 주식을 합한 지분율이 22.51%이다. 녹십자의 선택에 따라 일동제약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는 지분구조이다.
아직까지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추가 취득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은 단순투자 목적외에는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동제약도 여전히 입장표명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에서 공시에 발표한 것 처럼 단순투자로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여러 상황을 조합하면 녹십자가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우선 녹십자와 일동제약 오너간 관계가 긴밀하다. 두 집안은 윤원영 회장과 고 허영섭 회장 때 부터 깊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의 아들 윤웅섭 부사장과 고 허영섭 녹십자 창업주 아들 허은철 부사장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녹십자를 백기사로 확보하면서 양사간 사업적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 때문에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M&A(인수합병)에 나설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혈액과 백신 위주인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M&A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어찌됐든 이번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에서 2대주주로 올라선 녹십자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제약업계와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