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회사채 7년과 10년물 발행에서 선방하고 있다.
이는 최근 7년만기와 10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다 취소한 SK에너지의 경우와 대조된다.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발행물량이 희소할 뿐만 아니라 신용도도 회사채 등급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6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5년만기 1300억원과 7년만기 1000억원, 10년만기 7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공모희망금리 범위 이내에서 수요참가한 금액이 만기 5년과 7년물에는 각각 500억원씩, 만기 10년물에는 200억원이었다.
최근 장기물에 대해 급속하게 냉각되는 회사채 시장의 수요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 회사채를 발행하는 SK에너지의 등급이 'AA+'임을 생각하면 회사채 등급이 'AA0'인 CJ제일제당은 예상을 넘어서는 선방을 한 것이다.
SK에너지가 11월 29일 실시한 3년만기 2000억원, 5년, 7년 및 10년만기 각각 10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이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공모희망금리 범위에서 수요참가한 물량이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7년과 10년물이 각각 100억원씩에 불과해 SK에너지가 7년물과 10년물의 발행을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SK에너지는 발행물량을 5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이면서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200억원과 1800억원어치 발행키로 했다.
회사채 시장은 이같이 등급을 뛰어넘는 차이를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발행물량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신용도도 회사채 등급이 상향조정돼야 할 정도로 양호한 점으로 설명한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SK에너지의 회사채 공급물량은 올해만 해도 1조원이 넘는다"며 "반면 CJ제일제당은 올해들어 첫발행이므로 올해 발행물량이 3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보유한도면에서 보더라도 CJ제일제당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수요예측결과를 분석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신용도는 현재 회사채 등급에 비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는 SK에너지와의 신용도에서 차별성은 미미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이자보상비율을 보면, CJ제일제당은 절대수준과 전년대비 변화에서 SK에너지보다는 양호하다.
CJ제일제당도 총 발행물량은 3000억원으로 유지하되, 수요예측결과를 반영해 만기별 발행물량은 다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7년물은 1000억원 그대로 둔 채 10년물은 7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이고 5년물을 13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편, CJ제일제당 측은 수요예측에 큰손들이 움직이지 않자 수요참여를 망설였던 투자자가 많았다는 점과 만기물별 발행규모가 조정된 점을 들면서 오는 12일 발행일 청약물량은 수요예측때보다 훨씬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큰손인 농협이나 우정사업본부 등은 CJ그룹 대한통운에 대한 지원부담 등을 이유로 이번 수요예측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