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올 하반기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그룹의 2013년 경영 계획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오는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그룹 용인연수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 업무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께 사장단 정기 인사가 이뤄진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내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경영 전략 짜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유통업계 불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롯데그룹의 비상경영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골목상권 살리기 경제민주화가 유통업계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올해 실적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라는 터널에 진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롯데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전년대비 워낙 좋지 않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그룹의 주력 상장사 실적은 전체적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쇼핑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2011년 1~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033억원과 354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 1~3분기에는 6조54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855억원을 감소했다.
또한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모두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기간 호남석유화학·케이피케미칼 역시 전년대비 급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전년대비 2000억원 가량 빠진 2022억원을, 케이피케미칼은 전년도 55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는 적자전환했다.
하반기 회의에선 주요 계열사 실적 보고와 함께 그룹 차원의 경영 계획이 큰 틀에서 결정된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재계에서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직접 주문한 만큼 내년에도 '비상경영'의 틀을 유지하되, 내년에는 장기보다는 단기 계획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신 회장은 회의에서 "지난 몇년 동안 롯데는 국내외 대형 인수ㆍ합병(M&A)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지만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는 시대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그룹 내년 경영계획은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유통업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거란 예측이 많다"며"이같은 상황을 기조로 비상경영에 대비한 경영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2월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롯데그룹의 후속 인사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감지된다. 올해 신동빈 회장의 라인으로 대폭의 인사가 있어 내년에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내년에는 올해만큼 눈에 띄는 조직개편과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8년 아시아 10대 그룹을 목표로 잡으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6개 부문으로 나누며 각 부문별로 핵심성장 과제를 마련키로 했다. 그중 그룹의 주력은 아무래도 유통과 석유화학이며 관광서비스와 식품, 건설·제조, 금융 등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