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전 하우스 통틀어 최근 10년 내에 (손익이) 이 정도까지 개판인 적이 없다."(A은행 딜러)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익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B은행 딜러)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환시장 딜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외환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손익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로 포지션 플레이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주수익을 창출하는 외국계은행의 경우 타격이 더욱 심하다.
3일 외환시장 및 딜러들에 따르면 올해 외국계은행와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의 딜러는 "포지션 플레이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외은들과 일부 은행의 경우 실적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외은들의 경우 파생규제 또한 강화됐기 때문에 상당히 수익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외환딜러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낸다. 방향성 거래를 통해 달러를 사고 팔면서 수익을 만들어내지만, 올해의 경우는 변동성이 상당 부분 축소가 됐다. 연간 변동폭(최고가와 최저가 차이)은 100원 정도 되지만 일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속히 오르다가 쭉 빠지는 상당 부분 방향성이 보이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방향성 거래는 상당 부분 실종됐다. 방향성 자체를 가늠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외환당국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딜러들이 시장에 끼여들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을 예측하기가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반기에 환율이 이렇게 많이 빠질 것으로 예측한 딜러들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에서 5원 이상 움직이면 장을 만들기 위해 (딜러들이) 끼어들텐데 외환당국과 수출업체 네고물량간 공방 속에서 매일 2~3원 정도 움직이는 상황에서 딜러들은 방관자 역할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국계은행의 경우 연말 북클로징(결산)에 돌입했고 국내기관의 거래도 더욱 한산해질 것으로 보여 딜러들에겐 2012년이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하우스에선 "딜러들이 짤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A은행의 딜러는 "올해 딜러들의 손익을 보면 10년 내 이 정도로 개판인 적이 없다"면서 "전 하우스 통틀어 올해처럼 최악인 해가 없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은지점 실적은 최악"이라면서 "하반기 이후 역외가 움직여서 장이 움직인 것 또한 손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D은행의 딜러는 "원/달러 거래는 손실이 났지만 엔화나 싱가포르, 호주 달러를 통해 수익이 보전됐다는 곳도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은행별 순익이 다를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실적은 예전에 비해 대부분 안좋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