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실적악화 및 수주부진으로 세계 1위 조선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현대중공업이 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 슬림형'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0일 총 76명 규모의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85명 보다 9명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규 임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중공업 18명, 현대미포조선 2명, 현대삼호중공업 3명 등 23명이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는 지난해 44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조직 슬림화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말 현재 228명인 임원수를 10% 가량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임원 승진은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윤문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6명의 부사장 승진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부사장 승진이 1명에 불과했다.
전무 승진도 13명으로 지난해 10명에서 3명 늘었으며, 지난해 29명이던 상무 승진자도 올해에는 34명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40조8377억원, 영업익 1조921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2%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47.5%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4%이던 영업이익률도 4.7%까지 떨어져, 경쟁사인 삼성중공업(8.4%)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4.6%)과는 비슷하다.
수주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10월 말 현재 현대중공업은 172억68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 계획(305억5200만달러) 대비 56.5% 수준으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규수주 부진으로 세계 1위 조선사라는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516만8000 CGT로, 삼성중공업(636만4000CGT), 대우조선해양(542만7000CGT)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 사업부문의 수주가 부진하고,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원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도 곧 단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