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외환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조기 종료를 점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가들은 이미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을 저울질하기 시작했고, 내년 중반 이 같은 움직임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움직임으로 판단할 때 2015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고용이 향상될 때까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는 연준의 발언에 대해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표정이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연준이 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내용의 3차 QE를 실시한 9월 FOMC 이후 달러 인덱스가 2.5% 상승한 한편 폴란드 졸티와 체코의 코루나 등 소위 고수익률 통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는 2008년 연준의 QE 발표 당시와 대조적이다. 연준이 2008년 1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차 QE를 실시했을 때 달러 인덱스는 6.3% 하락했고, 2009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차 QE 당시에도 달러 인덱스는 8.5% 떨어졌다.
연준은 경제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인다 하더라도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고용과 주택시장, 소비자신뢰 등 주요 지표가 청신호를 보낼 때 연준이 정책 노선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판단이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 헤드는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과 상품 통화의 약세로 판단해 볼 때 시장은 연준의 QE가 당초 예상대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가 50명 이상의 외환 전략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내년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해 이와 흡사한 시각을 내비쳤다.
씨티그룹은 현재 1.27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유로/달러가 내년 말 1.2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은 현재 81엔 선에서 내년 말 79엔 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개선이 연준의 팽창적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겨냥, 외환시장은 연준이 QE를 종료하기 앞서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틴 허트셀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년 중반쯤 외환시장은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이미 민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QE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