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정 양상이 심상치않다. 달러/원 환율 1100원이 붕괴되며 수출기업에 적신호가 켜졌고,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불안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행정부 교체를 앞둔 정책실종 상황도 불안감을 키운다.
이에 뉴스핌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자문사 대표매니저 9인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을 했다. 현 시점 국내외 시장분석과 전망, 주식 포트폴리오 전략 등 시장 안팎의 상황을 그들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주>
[뉴스핌=홍승훈 기자]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다. 이번 조정의 바닥은 코스피 1800선 중반에서 이뤄질 것 같다". 증시전문가 9인의 최근 증시에 대한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26일 1900선이 붕괴된 코스피지수는 29일 장초반 잠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30분이 채 안돼 재차 1800대로 떨어지며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13개월만에 달러/원 환율 1100원선이 뚫린 데다 최근 발표되는 주요기업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등 어닝쇼크가 이어진 것이 직접적 요인이다.
한 증권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달러당 1108원일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순이익은 3482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연평균 환율이 1058원까지 하락하면 순이익이 95.4%(3320억원) 급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조건이라면 순이익이 21조 6239억원에서 9.6%(2조76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쇼크의 시장충격도가 큰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 최근 시장 약세를 설명하기 다소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환율쇼크가 원인이라면 전 거래일 한국증시만 빠져야 하는데 중국 등 아시아증시 전반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율악재는 수출관련주에 집중되는 게 일반 상식인데 전업종의 무차별 급락이 이어졌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환율쇼크가 증시급락의 직접 요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 즉 지금껏 세계경제를 리드하던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불안감이 증시를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GDP 성장률에서 확인됐듯 괜찮다던 이머징 마켓마저 성장세가 훼손됐다는 시각도 일조했다.

긴급설문에 참여한 9인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핵심요인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있고 이에 대한 키(Key) 역시 미국이 쥐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기 관점으로는 증시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역시 원화강세로 당장에야 한국주식에 대해 차익실현 니즈가 크지만 이것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강세가 불러온 차익실현 욕구라는 것.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달러/원 환율 1100원선 이하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던지고 있지만 이머징마켓관련 펀드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시하락은 환율효과가 작용한 것인데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택시장 등 경기회복이 잘 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 유로존 문제도 조만간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될 것이란 게 오 센터장의 생각이다.
오히려 11월초 미국의 대선이 끝나면서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잘 마무리될 경우 연말 증시급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재정절벽에 대한 걱정이 큰 게 사실이지만 미국의 정치공학상 대선이후 정책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를 리드해왔던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증시회복이 쉽지는 않다"고 중립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각 국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많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에 그랬듯 결국 신정부 들어서면 실물정책을 펼칠 것이다. 지금껏 유동성정책만 펴오다 직접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이 나오는 연말 연초 이후 시장은 다시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곁들였다.
한편 증권사와 자문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스피 1800선 중반을 저점으로 예상했고,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다소 낮은 1800대 초반을 바닥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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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