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저금리 속에 활황을 이뤘던 고수익채권(정크본드) 시장이 복병을 만났다. 월가 투자은행(IB)이 회사채 시장에서 경계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것.
유로존 부채위기와 함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폴트 리스크와 신용 측면에서 회사채 투자 관리를 크게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1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뱅가드는 정크본드 투자 펀드의 리스크 수위를 대폭 떨어뜨리고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JP 모간 애셋 매니지먼트 역시 소비 둔화로 인해 매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를 축소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CCC' 등급의 회사채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저금리 속에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입질’이 이어지면서 정크본드 시장이 활황을 이뤘으나 기관 투자자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1730억 달러 규모의 신용등급 최하위권 정크본드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전망이다.
실제로 고위험 정크본드 시장의 디폴트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이다. 신용 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들 정크본드 시장의 디폴트율은 27.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에서 크게 뛴 수치다.
연초 이후 투기등급 회사채의 디폴트는 61건으로, 2011년 34건에서 크게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집계에 따르면 정크본드 가격이 14개월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 수익률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뱅가드의 댄 뉴홀 펀드매니저는 “정크본드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신규 발행 수요는 여전히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S&P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하이일드본드 발행액 가운데 'B' 등급 이하 정크본드의 비중이 37.7%로 1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핌코의 앤드류 제솝 하이일드 펀드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CCC'를 포함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을 매입할 때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최하위 신용등급의 정크본드 평균 가격은 최근 1달러 당 91.97센트를 기록, 지난해 말 83.36센트로 상승했다. 가격은 지난 19일 92.86센트를 기록하면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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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