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사모펀드가 변신에 나섰다. 자산 매입보다 기업 대출과 회사채 투자로 고수익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유로존 은행권이 기업 및 가계 여신에 소극적인 가운데 경기 침체로 자산 인수로 인한 손실 위험이 커진 데다 은행권 돈줄이 막힌 기업의 자금 수요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부채위기가 사모펀드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업체가 하이일드 본드와 메자닌 론을 포함해 고위험 고수익 채권 투자에 점차 높은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에 직접 접근해 자금 거래를 진행하는 움직임이다.
시장 데이터 업체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유럽 사모펀드 업체는 평균 50%를 웃도는 현금 자산 비중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5년 전 33%에서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또 미국 사모펀드 업체의 현금 비중인 38%를 웃도는 수치다.
현금 자산을 대폭 충전한 채 고수익 기회를 엿보는 사모펀드의 이해와 은행권의 자금줄이 막힌 기업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측의 자금거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JP모간의 크리스틴 오스텐 하이일드 본드 헤드는 “유럽의 은행권이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기업 여신에 소극적”이라며 “이에 반해 사모펀드 업체는 영업망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언스트앤영의 사킨 데이트 유럽 사모펀드 헤드는 “은행권이 보다 높은 대출 금리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금 조달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사모펀드의 움직임은 부채위기의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위기가 전염되는 데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보유한 현금 자산을 부실 자산 매입에 투입할 때 손실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사모펀드의 자산 인수는 연초 이후 23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급감했다.
자산 인수에 나섰다가 계획을 철회하는 사모펀드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블랙스톤과 BC 파트너스는 32억달러 규모의 냉동식품 업체 이글로 인수 계획을 취소했다.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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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