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4개월만에 8% 아래로 떨어진 미국 실업률에 금융시장이 환호했지만 이면에는 야유의 목소리가 짙게 깔리고 있다.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지표를 헤집어 볼 때 드러나는 고용 실태는 나아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내달 대선을 앞두고 통계 처리에 일종의 ‘화장발’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헤드라인 아닌 속을 보라
고집스럽게 8%를 웃돌던 실업률이 9월 7.8%를 기록, 전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고 하락했지만 시장 전문가는 시원치 않다는 표정이다.
세부 수치를 들여다볼수록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구직을 단념한 실직자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실업률인 U-6가 14.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7주 이상 실직 상태인 구직자 수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0만을 밑돌았지만 평균 실업 주기는 39.8주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0.9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다.
파트타임 고용자가 58만2000명 급증하면서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실상 고용이 개선되는 여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헤드라인 수치만 볼 때 현격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액션 포럼의 더글러스 홀츠 아이칸 대표 역시 “9월 수치는 운이 좋았을 뿐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U-6 실업률이 14.7%로 전월과 같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준 QE3 너무 앞서 나갔나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믿기 힘든 수치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다수의 경제 전문가도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 하더라도 문제가 없지 않다.
9월 실업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악화를 이유로 3차 양적완화(QE)를 단행한 지 불과 20여일만에 나온 수치이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상당폭 하락할 때까지 모기지 증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일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적정 실업률에 대해 7% 선을 하회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QE는 인플레이션 이외에 저축률을 떨어뜨리고 국채시장을 왜곡시키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연준의 QE 결정이 신중을 기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찰스 슈왑의 엘리자베스 앤 손더스 투자전략가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QE에 대해 잘못된 정책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상승 신호를 보내는 등 상황이 달라질 경우 종료 시한 없는 QE와 제로금리 종료 시한 연장이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