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꼽히는 고위험 증권화 상품 가운데 하나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 월가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전무했던 CLO 발행이 지난해 부쩍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6일(현지시간) RBS에 따르면 연초 이후 CLO 발행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126억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위기 이전인 2007년 정점인 927억달러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지만 강한 회복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지난 2009년의 경우 발행 실적이 전무했다.
CLO는 기업의 대출 채권을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업체 등이 은행으로부터 매입한 후 이른바 증권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소위 구조화 파생상품으로, 대출 채권을 파생상품으로 가공한 후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된다.
RBS의 케네스 크로스너 구조화 신용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CLO 시장에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위기를 촉발했던 문제의 CLO와는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2007년 이전까지 발행된 CLO가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은 기초자산이 대부분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대출 채권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발행된 CLO의 경우 신용과 현금흐름이 부실한 기초자산 채권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최근 발행된 CLO 가운데 일부는 AAA 등급 증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간에 따르면 만기 5~7년의 AAA 등급 CLO가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AAA 등급의 5년 만기 신용카드론의 경우 0.6%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CLO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연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연간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연기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CLO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로그룹의 조 모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특정 증권화 상품이 회생하는지 여부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과거의 리스크 요인까지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