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4/4분기 수출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3년반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마이너스(-) 감소세를 지속했던 수출이 4/4분기에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수그러드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수출국들의 경기부진이 수출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이 세 번째 양적완화(QE3)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로존과 중국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탓이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폰, 철강, 석유제품, 선박 등의 수출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정부가 기대하는 경기모멘텀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조사발표한 <2012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오는 10월 이후 연말까지인 4/4분기 수출체감경기지수(EBSI)는 77.4로 전분기기 10.1포인트나 급락했다.
수출체감경기지수(EBSI)는 지난해 4/4분기 이래 5분기째 기준선인 100선을 밑돌면서 수출전망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수출체감경기가 10포인트나 급락했고 80선대 밑으로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4분기 33.4와 2/4분기 66.1 이래 14분기, 3년반만에 처음이다. 수출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상담(96.2)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의 지수가 90선 이하로 떨어졌다. 수출국 경기가 70.5, 수출상품 제조원가는 70.3을 기록했으며, 수출채산성은 58.6까지 추락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함께 중국, 인도 등 개도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광학기기를 제외한 모든 항목의 EBSI가 100을 하회하며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휴대폰, 철강,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의 수출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말 쇼핑시즌 등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컴퓨터만 111.1을 기록하며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이 지적한 수출애로 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이 24.1%의 응답비율로 2분기 연속 가장 높게 나타났고, 원자재가격 상승(19.9%)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8%)도 높게 나왔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주요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4/4분기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의 김여진 수석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부진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의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4/4분기 우리 기업들의 수출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여진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QE3 시행 발표, 일본 BOJ의 추가 양적완화,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 발표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제시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디플레가 도래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무역연구원의 수출체감경기 조사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에 걸쳐 지난해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053개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회수율은 57.3%이다.
[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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