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현대오트론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4월 설립된 현대오트론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전장 사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잇따라 넘겨받고, 연구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등 전자제어시스템(ECU) 및 차량용 반도체 독자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빠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3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트론은 지난 4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18건의 비유동성 자산을 사들였다.
현대모비스와 케피코 등 계열사와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외부업체로부터 전장사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넘겨받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사들인 것으로 약 123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지난해 말 현대오트론의 자산 총액 15억원의 8배가 넘는 것으로, 연구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반도체 설비 제조사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기술용역을 27억9000만원에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C&S테크놀로지는 자동차 통합 통신용 반도체칩, 차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 등 자동차 관련 전장사업에 주력해온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차량용 반도체 상용화에 성공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측근이었던 김동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전 대표이사와 갈등을 빚으며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지난 3월26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다.
연구인력도 대거 충원했다. 출범 당시 200여명이던 현대오트론의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여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새로 충원된 연구인력 중에는 기존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던 경력직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트론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독자설계 및 전자제어장치(ECU)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그룹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출범한 현대 오트론은 전자제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약 200여개의 시스템 반도체가 소요되고, 전자장치 부품 가격 비중이 자동차 원가의 20~3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트론은 자동차 전기전자 구조설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전자제어기, 통신 표준화 등 5대 영역의 독자기술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전자제어 플랫폼 표준을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3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현대오트론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오트론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권문식 한국카네스 대표가 맡고 있으며,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