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각시탈 공식 홈페이지] |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기무라 슌지'란 입체적 캐릭터를 마치 자신에게 '딱 맞는 옷'처럼 소화한 박기웅에 대한 시청자들의 찬사는 덤이었다.
각시탈 마지막회에서 '박기웅만의 비극적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박기웅은 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끝났다. 안녕, 나의 슌지..."라며 아쉬운 마음을 담은 종영소감을 전했다.
사실 데뷔 8년 차라는 오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박기웅은 한 CF에서 보여줬던 '맷돌춤' 이후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독특한 콘셉트의 이 CF는 당시 신인이었던 박기웅이란 이름을 알리게 하는데는 큰 도움이 됐지만, CF모델로서의 강한 이미지 때문에 그의 연기력이 묻혔던 것도 사실이다.
박기웅은 쉬지 않았다.
KBS 2TV 드라마 '연애결혼', '남자이야기', '천하무적 이평강, '추노'와 MBC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황금물고기' 등을 비롯 단막극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추노'를 제외하고 그가 출연한 작품은 시청률 적인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벌써 8년차 배우가 대표작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기웅은 끊임없이 연기하며, 결국 '최종병기 활'에서 몽골의 '도르곤 왕자'역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랬던 박기웅에게 이번 '각시탈'의 성공은 특별했다.
'각시탈'은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대본과 제작진 등의 조건이 갖춰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류스타들의 고사가 이어졌다.
허나, 박기웅은 주저하지 않고 '각시탈'을 잡았다.
일명 '눈빛 슌지'로 불리며 짧은 순간 변하는 감정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박기웅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흠뻑 빠져버렸다.
누구보다 착했던 소학교 선생님에서 광기 어린 눈빛을 가진 종로서 경찰로의 극단적인 변화를 가진 '기무라 슌지' 역을 과연 박기웅이 아니었다면 누가 소화할 수 있었을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맷돌춤'을 추던 CF스타는 이제 시청자들이 신뢰 할 수 있는 '연기자'로 성큼 성장했다.
'기무라 슌지' 그 이상을 보게 될 박기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