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정탁윤 기자] "야야야~(버럭)"
'버럭 명수'라는 별명이 있는 개그맨 박명수씨는 자칭 '2인자'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에서 '1인자' 유재석씨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예능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끔씩 의욕이 넘쳐 1인자 자리를 넘보기도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며 수년째 MC계에서 인기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1인자인 CEO 못지않게 주목받는 '2인자'들이 있다. 최근 증권가는 주식 거래대금 급감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그런만큼 CEO를 보좌하며 불황탈출을 위해 뛰고있는 '2인자'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8명의 사장이 바뀌는 등 유독 CEO가 바뀐 증권사가 많아 '2인자급' 임원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권사는 하나대투증권, NH농협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한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강승원 경영관리총괄본부장(전무, 왼쪽 사진)가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김지완 전 대표의 오른팔이라 불렸던 조현준 전무의 자리를 강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조 전무는 김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잠실금융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사장의 최측근 자리에서 경영관리를 총괄하게 된 강 전무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서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등 핵심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 전무는 동양그룹 구조조정본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을 거쳤다.
하나대투증권에서는 지난 2010년 모바일 등 뉴비지니스본부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초부터 지주에서 CFO역할을 맡았다가 지난달 27일 다시 하나대투증권의 경영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강 전무는 서울대 불문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NH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인 NH농협증권 안병호 부사장(오른쪽 사진)도 '실세'로 알려져있다. 지난 5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총괄 부사장에 선임됐다. 평소 격을 따지지 않고 합리적이며 개방적인 성격으로 친근한 '형님' 이미지를 풍긴다.
안 부사장은 1955년 강릉출신으로 강릉상고,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건국대 대학원(회계학 석사)을 졸업했다. 1975년 농협중앙회 삼척군지부에서 시작해 춘천 석사동지점장, 장 안평역지점장, 강원지역본부 신용사업부 부본부장, 농협중앙회 자금부 부장, 여신관리 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제통'으로 불리는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취임후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해외 사업부문을 강화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상품마케팅전략본부가 대표이사 직할로 배속됐는데, 본부장 자리에 황준호 전 KTB투자증권부사장을 전무(왼쪽 사진)로 영입했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 및 와튼 스쿨 MBA 출신으로 대우증권 기획본부장과 우리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을 지냈다.
신한금융투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병철 부사장(오른쪽 사진)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자로 신한금융투자의 S&T그룹(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은 주식운용과 FICC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동양증권 공채로 입사, 20여년간 근무하면서 동양증권을 '채권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1999년까지 10년간 동양증권 채권부에 근무했으며 2008년 IB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 FICC 본부장을 맡아 채권운용 및 영업 등을 총괄해왔다. 그는 특히 외환 위기 이후 신용도가 낮지만 우량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판매 해 동양증권을 채권명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현대증권의 윤경은 전 솔로몬증권 사장(왼쪽 사진)도 어깨가 무겁다. 그는 지난 7월 솔로몬증권 사장에서 현대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부사장이 맡은 역할은 법인영업본부와 국제영업본부, 퇴직연금본부 등 3개 본부를 총괄하는 자리다. 1962년생인 윤 부사장은 경성고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파리바은행(현 BNP파리바) 서울지점에 입사한 후 LG선물(현 우리선물) 영업총괄부장을 거쳐 지난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제영업 본부장, 파생 상품영업 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나 CEO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특히 어려울때 일수록 CEO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일을 해주고, CEO와 호흡을 맞추는 2인자들이 어떻게 롤을 해 내느냐에 따라 회사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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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양섭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