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루사(RUSA)'나 '매미(MAEMI)'와 맞먹는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30hPa에 최대풍속 초속 50m로 시속 11㎞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최대풍속 시속 180m, 강풍반경 530㎞다. 강도는 '매우 강', 크기는 대형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하는데 초속 44m 이상은 '매우 강', 33∼44m는 '강', 25∼33m는 '중', 17∼25m이면 '약'으로 나눈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지는 수준이며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진다.
최대풍속이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고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으로 알려졌다.
현재 '볼라벤'의 위력인 초속 50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80㎞다. 태풍의 중심부에 서 있으면 시속 180㎞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밀 때와 같은 세기의 바람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다.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의 위력이다.
볼라벤은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와 지난해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와 비슷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이파는 작년 8월6일부터 8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최저중심기압은 930헥토파스칼(hPa)이었다. 진도는 일최대순간풍속(38.8m/s) 1위, 제주는 일최다강수량(299mm) 3위를 기록했다.
서해안, 제주도(태풍 이동경로에 인접)에 10~25m/s 이상의 강풍도 불었다. 이 태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약 2200억원의 지산피해가 발생했다.
곤파스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 9월1일부터 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곤파스는 최저중심기압이 960hPa로 나타났다.
서산 일최대순간풍속은 41.4m/s이었다. 서산 일최대풍속(27.3m/s)과 수원 일최대순간풍속(30.5m/s)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태풍으로 6명이 사망했으며 약 17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최대풍속만 놓고 보면 '볼라벤'이 '루사'나 '매미'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우리나라에 근접해서는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이날 오후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로 일생에서 가장 강력하게 성장한 뒤 차츰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볼라벤'이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할 경우 우리나라 전역에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볼라벤은 계속해서 북서진하면서 27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상하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26일에는 서해남부해상과 남해상, 27일에는 서해중부해상과 동해남부해상에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또 육상에서는 2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 2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순간최대풍속 30m/s 이상)과 함께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7~28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남부지방 100~200㎜(많은 곳 제주산간,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도영동 제외) 50~100㎜, 많은 곳 150㎜ 이상, 강원도영동, 울릉도·독도 10~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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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