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좀처럼 내놓지 못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그나마 유지하던 총판이나 한국지사도 올해 상반기에 철수하는 등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모바일(구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HTC, 리서치 앤 모션(림) 등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국내 시장에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셈이다.
다른 국가에는 출시 했지만 국내에 선보이지 못한 신제품도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와 경쟁에도 버거운 현실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기술 대처도 늦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외국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 5월 정부의 휴대폰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서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다. 지나치게 특정 제조사에 편중된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어느정도 숨통의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휴대폰자급제는 시행 4개월이 되도록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반기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외국 기업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신제품 러시에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다. 자국 제품에 대한 구매율이 높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1위 자리는 애플에 내준지 오래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갤럭시S3를 앞세워 점유율 두자릿수(12%)를 넘어서며 소니모바일, 샤프 등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월 열린 스페인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에서 차지작(갤럭시S3)을 내놓지 않으면서 쿼드코어폰, LTE 폰 등 각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놨지만 실상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LTE로 빠르게 전환되는 국내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3G 스마트폰을 고집한 것도 화근으로 꼽힌다. 결국 시장 흐름을 짚어내지 못한 외국 업체들은 올해 신제품 ‘제로’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MWC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른바 ‘빅7’ 전시장을 차지하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ZTE와 화웨이 등은 아예 저가폰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국내에는 하반기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를 통해 20만원대 안팎의 단말기 출시를 타진 중이다.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외국 업계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AS 개선과 LTE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신제품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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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