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희나 기자] 청약경쟁률 30~40대 1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신규 상장(IPO)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나는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낮은 금리에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BW가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계열사인 티이씨앤코는 지난 10일 마감한 BW 150억원 어치 공모에 4820억원이 청약, 32 :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7일 진행한 STX의 BW 1000억원 어치 청약에는 무려 5조원에 가까운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과열 양상까지 나타났다. 47.3:1의 청약경쟁률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STX의 BW가 성공한 이유는 연 5%의 확정수익에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인데 반해 BW의 연 5% 확정수익이 주목받은 것이다.
여기에 발행 조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이에 발행기업 주가가 매입가를 웃돌면 신주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인수권을 포기하고 확정이자만 챙기면 된다.
일반적으로 BW는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확정이자와 신주인수권 분리매각을 통한 조기 수익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BW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발행 주관사들은 시장이 어떤 상품을 원하느냐를 가장 먼저 파악한다”며 “기업의 상황은 그 다음에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IPO를 접고 있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BW, CB, EB 등 주식연계사채(ELB) 상품을 내놓는 기업들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ELB상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채 수익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BW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BW 투자시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등 재무적 안정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해당 기업이 부도 등 재무건정성에 문제가 생기면 종자돈이 묶이거나 투자금을 날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발행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시장상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며 "또한 신주인수권 청구 시점의 해당 기업 주가에 대한 전망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동부제철이 800억원 규모 BW 발행을 검토 중이며, 다음달에 페이퍼코리아가 100억원, 배명금속이 130억원 규모 등의 공모 BW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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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