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닝 시즌 개막 이후 실적을 발표한 홍콩과 일본 등 주요국 아시아 기업들 중 상당수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 놓으면서 증시 회복 기대도 줄어들고 있다고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실적 경고를 내 놓은 회사들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보다 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비관론이 팽배했을 시기는 지난 2009년 3월로, 당시 항셍지수는 바닥을 쳤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그 해를 52% 상승한 채 마감했다.
하지만 당시는 기업들의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줄을 이었다. 2009년 9월 부터 2010년 8월 사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 실적 전망을 4배 이상 상향 수정한 기업들의 수만 242개에 이르렀을 정도.
WSJ는 애널리스트들이 이번에도 시장이 당시와 같은 패턴을 따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홍콩 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대량 매도세와 맞물려 하락세를 보인 것에 불과한 데다, 탄탄한 중국 경제가 재빠른 반등을 위한 기동력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하이통 인터내셔널의 에드워드 황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당시와 같은 'V'자 모양이 아닌, 'L'자 모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은 7월 수출이 전년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 증가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
황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홍콩 시장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지적을 내놨다. 그러나 연말까지 항셍지수는 13% 오른 2만 2800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일본 기업들의 경우도 지난 분기 실적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 놓은 회사들이 전망치에 부합한 회사들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지수에 포함된 회사들 중 거의 90% 가량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55%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치에 부합한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춘 회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재건수요가 엔화 강세를 상쇄한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시즌이 막 개막한 호주에서는 광산 업계 대기업인 리오 틴토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통신 회사인 텔스트라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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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