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유럽 대형기업들이 유로화 약세로 인한 반사 이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당초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사노피는 유럽지역 긴축 정책과 2가지 블록버스터급 약품의 특허만료로 어려운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 예상됐으나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로 접어들면서 사노피의 2분기 매출은 오히려 6.2% 상승했다. 순이익도 9.6%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화 조정을 거칠 경우 사노피의 2분기 매출액 상승률은 불과 0.4%에 불과하고 순이익은 17.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의 크리스토퍼 비에바커 최고경영자(CEO)는 "그저 의례적인 변동세인지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유로화 가치의 변동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로존 채무위기와 맞물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판매와 순이익에 있어서 득을 보고 있는 회사는 비단 사노피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까지 3개월간 유로화 가치는 5%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는 12개월간 약 13% 가량 평가절하된 것이다.
유로화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14% 가량 약세를 보였다.
사노피 외에도 유럽 외 지역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유럽 최대 다국적 기업들 중 다수가 유로화 약세의 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체 외에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 유럽의 화학 업체들, 항공 우주, 사치품 제조업체들이 유로화 약세로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회사들로 나타났다.
판매량 기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올해 전반기 유로화 약세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폭이 5억 유로에 달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다임러도 올해 환율로 인한 이익 폭이 6억~7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BMW도 유로화 약세로 득을 본 회사들 중 하나다.
사노피의 경우도 매출 중 4분의 1가량만이 유로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지역에 보다 의존하고 있는 일부 회사들의 경우 유로화 약세로 인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PSA 푸조 시트로엥, 제네랄 모터스 오펠 등 유럽지역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디스 신용 정책 팀의 장 마이클 카라용 수석 부회장은 "유로화 약세가 경기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부 회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라용 수석 부회장은 그러나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며 유럽 회사들의 전반적인 그림은 부정적인 쪽에 치우쳐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유로존의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되긴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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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