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외국인투자가가 역대 세번째 규모인 1조 5694억원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한국 증시로 돌아왔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적인 호재인 프로그램 매수세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추가 경기 부양책의 기대감이 국내 증시 '컴백'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간 국내증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
9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현물과 선물을 대량으로 동시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1조56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은 2조531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36포인트(1.96%) 오른 1940.5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선물시장에서 4783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615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에서 1조 1000억, 비차익거래에서 5000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전체 프로그램 순매수액(1조7861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역대 최대인 1조7861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 또한 1조677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통화정책 등을 통해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7월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 국가)을 위해 어떤 조치라도 취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국내 증시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매수세를 유지하는 점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동안 국내증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프로그램에서도 선물과 현물의 차이인 베이시스에 따라 기계적으로 들어오는 차익거래뿐 아니라 비차익거래에서도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증시 자체에 대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는 옵션만기일 효과 역시 무색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장마감 직전인 오후 2시 50분 이전에 이미 프로그램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며 "사실상 오늘 옵션만기 효과는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에서도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최 연구위원은 "선물에서 순매수가 미결제약정과 동행했다는 점에서 기존 매도에 대한 환매수 성격이라기 보다는 신규매수가 유입된 것"이라며 "선물에서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는 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추세적인 베팅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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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