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숏커버링이 유입되는 종목에 주목하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대차거래) 공매도에 나섰던 세력이 궁지에 몰렸다. 주가가 예상과 달리 반등하자 손실을 감수하고 비싼 가격에 사서(숏커버링) 되갚아야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6월말 8만4000원에서 지난달 25일 한때 7만5000원대로 약 10% 떨어졌다. 이 기간 대차거래도 큰 폭으로 늘어 상장주식의 5.18%인 441만여주에 달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만에 311만3633주로 130만3318주로 급감했다. 이 기간 주가도 4.8% 반등했다.
전환점이 된 지난달 27일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직후다. 이 발언 이후 전 세계 증시가 일시에 상승으로 돌아서자 현대제철을 공매도했던 세력들이 황급히 숏커버링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만이 아니다. 효성, GS, SK이노베이션, 웅진코웨이,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전기, 신세계, SK C&C 등도 이 기간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수량을 전체 거래량으로 나눈 값(short ratio)도 최근 1.8%를 기록,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의 대차잔고는 현재 약 35조원이다. 작년말 20조원에서 지난 5월초 37조원대로 급격히 늘어난 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다. 대차잔고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대차잔고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들어 매크로는 호전되고 있으며 정책은 뒤에서 버티고 있다"며 "앞으로 대차잔고가 감소하거나 적어도 더이상 공격적으로 축적되지 않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이후 미국 증시에서도 2010년 9월이나 2011년 9월과 마찬가지로 급증했던 공매도 물량이 감소 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적인 숏커버링을 통한 시장 반등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숏커버링 유입시 관심 종목으로 삼성물산, 현대산업, GS건설,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상선, 현대백화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엔씨소프트, LG전자 등을 꼽았다. 이들은 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달 기록한 고점에 비해 대차잔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5월에서 7월까지 3개월간 시장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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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