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파장이 농가는 물론이고 보험 업계와 부동산 시장까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곡물 수출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농가 피해가 고스란히 보험사 손실로 이어지는가 하면 한 때 금맥으로 통했던 농가 토지 투자 수요도 종적을 감추는 양상이다.
◆ 보험사 손실 200억달러 이를 전망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 콩 등 주요 곡물의 작황이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보험사 손실은 사상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농가 피해를 보상하는 데 따른 보험업계의 손실이 최고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농가는 가뭄을 포함한 천재지변에 대한 피해를 헤지하기 위해 곡물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셔널 크롭 인슈어런스 서비스의 토마스 재커리스 대표는 “이번 가뭄 피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보험업계는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홍수로 인해 보험사가 눈덩이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상 금액은 119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 농가 토지 투자로 대박? ‘옛말’
부동산 시장도 가뭄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유동성이 홍수를 이루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대체투자 자산으로 농가 토지에 ‘눈독’을 올렸으나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자 투자 수요도 말라 들어간다는 얘기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토지의 투자 매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퍼듀 대학의 브렌트 글로이 농경제학 교수는 “옥수수 농가를 중심으로 토지 매입에 관심을 보였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와 거래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의 토지 가격은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5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이번 가뭄 피해로 인해 지속도기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다.
◆ 소규모 농가 적자 불가피
기업형 농가가 아닌 소규모 농가일수록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농지를 임대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이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형 농가에 대해 가뜩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가뭄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작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채 임대료 부담까지 감당하느라 말 그대로 허리가 휜다는 지적이다.
이들 역시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를 헤지하기 위해 85% 가량 보험에 가입한 상태. 농가가 적자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보험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 곡물 수출업계 이머징에 시장 뺏겨
가뭄으로 인한 흉작에 따라 곡물 수출시장에서 미국 농가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 업체들이 보다 저렴한 지역을 찾아 나선 것.
세계 최대 옥수수 수입국인 일본은 미국에서 브라질로 발길을 돌렸다. 일본은 연초 이후 85만 메트릭 톤의 옥수수를 브라질로부터 매입했고, 올해 남미 국가로부터 사들이는 곡물이 100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은 최근 부셸 당 8.205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대비 62% 치솟았다.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달 12% 줄어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골드만 삭스와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상품 브로커인 후지토미의 사이토 가즈히코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곡물 수입 업체들은 미국보다 값 싼 곡물을 찾아 남미 지역으로 거래를 이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