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오는 9월 최초로 시행되는 국고채 30년물 발행을 앞두고 시장에선 벌써부터 30년물의 초강세를 점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한데다가 입찰 인수단에 선정되면 국고채전문딜러(PD) 가점까지 받을 수 있어 PD사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0년물 국고채 발행 방안'에 따르면 30년물 발행은 최초 두 달간 인수단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단 참여 기관에게는 분기평가 때 가점이 주어진다. 재정부가 인수단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경쟁입찰을 진행할 경우, 유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물 채권 수요가 상당한 상황에서 인수단 가점까지 부여됨에 따라 업계에선 30년물 입찰이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재정부와 업계에선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20~50bp 정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공사채나 해외채권의 스프레드를 고려한 판단이다. 30년물 발행계획이 처음 나온 올초만 해도 4%는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락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장기물의 금리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10년물과 20년물 금리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27일 현재 20년물 금리는 3.15%로 10년물과의 차이는 6bp에 불과하다.
만약 9월까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30년물 금리 역시 3% 초반의 매우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0년과 20년 스프레드가 6bp인데 20년과 30년의 차이는 이보다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PD 점수에 가산점이 부여돼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0년과 20년물의 금리차가 10~15bp일 때, 30년 금리가 20년 금리보다 10bp 정도 높을 것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금리레벨이 너무 내려와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너무 낮아져서 30년물 금리 예측에 있어 공사채의 스프레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미국채 스프레드 역시 우리와 기준금리 수준이 달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고채 10/20년 스프레드가 30년물 금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기투자기관들은 불안감을 떨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 때문에 듀레이션(채권의 평균상환기간·duration)이 긴 채권이 필요한 보험회사 등은 벌써부터 울상이다. 듀레이션을 늘리기에 최적인 30년물 가격이 너무 비싸고 물량 확보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레벨에선 30년물 금리 수준을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며 "어떻게든 금리가 꾸역꾸역 올라 3.5%만 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어갈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30년물 발행 규모 역시 올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의 숨통이 트이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위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발행 규모는 다음 해 예산안 승인이 나야 알 수 있지만 올해 매달 4000억원 발행이 큰 힌트가 아니겠나 싶다"며 "갑자기 크게 늘기야 하겠냐"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