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금리 하락으로 금리인하 대체? 한은 “아직은...”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2%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5년물과 10년물 역시 각각 2.91%, 3.06%을 기록, 역사적 저점을 갈아치웠다.
이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CD(양도성예금증서)91일물 금리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CD금리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래 CD금리는 매일 0.01%포인트씩 하락, 전일까지 총 0.05%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CD91일물과 발행기관과 만기가 같은 은행채 3개월물(AAA) 금리가 0.17%포인트나 하락, 2.82%(민평 기준)를 기록한 점이다. 기준금리가 2.50%이던 지난해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CD금리와 은행채의 스프레드는 0.26%포인트에서 0.38%포인트로 오히려 확대됐다. CD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지만 최종 목적지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 셈이다. 이에 CD금리를 변동금리 기준으로 하는 스왑시장은 CD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 엇갈리는 CD금리 전망.. 2.8~3.1%까지 넓게 퍼져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CD금리가 공정위 조사 이후 매일 0.01%포인트씩 하락하고 있지만 발행과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임의적으로 고시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어렵다는 것이다. CD금리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결정이 아니어서 시장 참여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은행채 3개월물 금리 2.82%는 기준금리를 최소한 두 번 정도는 추가로 인하해야 정당화될 수 있는 가격이란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단기간 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지에 대해 아직 시장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금통위가 보여준 불확실성 때문이다.
결국 두 개의 불확실성이 겹쳐지면서 시장이 출렁일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각종 대책을 급하게 내놓으면서 CD금리 전망은 점점 미궁 속에 빠지고 있다.
A외국계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치적 변수가 있어서 예상하기 어렵다”며 “(CD금리가) 지금보다 0.2%포인트는 빠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1년 스왑금리가 2.80% 아래인데 이는 향후 6개월 동안 두 번의 금리인하가 있어도 1년 후 총 손익은 ‘제로’가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금리가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C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CD금리가 3%까지는 붙을 것 같다는 생각들을 시장은 하는 것 같다”며 “만약 CD물의 의무 발행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한참 더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D금리가 기준금리 하회하면? 한은 “아직은...”
CD금리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하락 추세에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CD금리가 현행 기준금리인 3.00%를 하회하면 어떻게 될까.
시장 일각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그만큼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 김중수 총재가 지난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경감을 기준금리 인하의 원인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A외국계증권사의 채권 매니저는 "가계고 중소기업이고 대출이 대부분 CD금리에 연동된 상황에서 CD금리가 이렇게 하락하니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 인하한 꼴"이라고 말했다.
D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CD금리가 이렇게 빠져 버려서 기준금리 언저리에 도달하면 한은 입장에선 기준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그만큼 적어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은의 입장은 어떨까. 한은 통화정책국 관계자는 “CD금리가 하락하곤 있지만 아직 정책금리 인하 효과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CD물은 통상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져 평균적으로 은행채보다 금리가 0.1%포인트 정도 높다”며 “CD금리가 얼마나 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그 바탕엔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D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섞여 있어 간단히 기준금리 인하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은 김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이를 ‘선제적 대응’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를 빠르게 ‘선반영’한 상황이다. 이에 CD금리를 둘러싼 담합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CD금리와 이에 기초한 스왑시장은 점점 혼돈으로 빠지고 있다.
시장에선 CD금리의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담합 논란을 떠나 시장 참여자로서 CD금리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움직여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E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스왑시장이 얇다 보니 굉장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CD금리를 어떻게 할 건지 금융당국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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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