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회장님은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경영학과를 모두 다닌 수재였지만 학생노동운동 1세대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기업 현장에서 돈을 벌어서 근로자들에게 복지를 해주는 게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임무현 대주전자재료 회장(70·사진)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업계 고위 관계자의 평이다. 초장기 대주전자설립 취지가 사회공헌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자수성가한 창업자다. 노동운동가에서 사업가로 변신은 경영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연관돼 온갖 고초를 겪었으며 경찰 감시로 노동운동가로서 활동을 접었다.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은 사업 뿐이었다.
1981년 설립된 대주전자재료는 자본금 2000만원으로 칼라TV의 보급에 착안해 재료의 국산화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박스형콘덴서에 들어가는 절연재료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다.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의 배경이 약했으며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국내 전자재료 시장 기반 부족이었다"며 "전자 재료 개발은 최소 5년에서 10년이상의 기한을 필요로 했던 만큼 지속적인 선도 재료 발굴이 필수"라고 했다.
그는 회사 설립 당시 일본에서 은퇴한 전자재료 분야의 박사를 소개 받아 삼고초려 끝에 기술을 전수 받았다.
대주전자재료는 1982년 에폭시 절연재료 판매를 시작으로 1986년 Ag/Pd 분말 및 전극 페이스트(Paste) 판매를 시작했다. 시작은 직원 10여명으로 기술도입이었으나 임 회장의 선도 기술 개발 방침으로 1989년에는 부설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세라믹 콘덴서 제조에서 시작, ▲코팅재료 ▲인쇄회로기판(PCB)의 도전(導電)재료 ▲무독성 수산화마그네슘난연재 ▲PDP용 전자재료 ▲전자파차폐용 전자재료 등 전기전자 분야의 다방면에 걸쳐 소재 생산에 나섰다. 보유한 지적 재산권이 현재 국내 93개, 해외 31개에 이를 만큼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액상 및 분체 도료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PDP 격벽 재료’는 격벽과 유전체 부문에서 친환경 재료인 Pb-free 재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세라믹 콘덴서용 도전성 페이스트, 바리스터용 도전성 페이스트, 에폭시 분체도료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수의 1등 품목은 앞선 기술력 발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했다.
그의 발자취는 대외활동에서도 이어진다. 대주전자재료는 2007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 받았다. 그는 2009년 ATC협회 3대 회장으로 지내면서 우수 중소 기업들의 선도기술 개발 환경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2003년부터 시행한 중소 · 중견기업의 연구 · 개발(R&D)을 지원하는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 · advanced technology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 일류상품 생산 및 3년 내 시장점유율 세계 10위 이내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의 부설연구소 중 우수기술 보유 연구소를 지정,연간 6억원 이내에서 5년간 R&D 자금을 지원한다.
선도 기술 발굴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매분기 15일은 미국에서 머무른다. 세계적인 학회에서 참석하기 위해서다. 해외 체류 기간이 한해 6개월에 이를 만큼 고희를 넘어선 열정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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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