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시장의 전망대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보다 공격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취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ECB 뿐 아니라 중국과 영국까지 통화완화 정책에 나선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1.0%에서 0.75%로 25bp 인하했다. ECB의 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이다.
ECB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국채시장 심리는 오히려 냉각됐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7bp 급등한 6.78%로 치솟았다. 장중 수익률은 무려 43bp 폭등해 1994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역시 21bp 뛴 5.98%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6.04%까지 치솟았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떨어진 1.38%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도 6bp 하락한 0.02%를 기록해 제로 수준에 근접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샤란 오하건 채권전략가는 “주변국 국채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이를 정확히 확인했다”며 “그의 발언은 유로존 경제가 악화되고 있고, 지난주 EU 회담에서 나온 결정도 세부안에 대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를 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1.60%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떨어진 2.72%를 기록했다.
ECB의 행보에 대한 실망감과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하강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경제지표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내수경기와 서비스지수 악화가 시장심리를 압박했다.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이 17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 13만6000명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10만3000명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4000건 감소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8만5000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반면 지난달 서비스업 성장은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3년래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6월 서비스업 지수는 52.1을 기록해 전월 53.7에서 후퇴한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53.0을 밑돌았다. 또 메이시스를 포함한 미국 주요 유통업체의 동일점포매출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상당히 비관적이었다”며 “경기 하강 리스크가 다시 한 확인됐다는 사실이 국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